하지만 말이다.

 낙서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때때로
 책상 위 노트에 두서없는 낱말들을 나열할 때가 있다.

 의도했던 낱말들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슴속에 남아 있거나, 맺혀 있던 낱말들도 아니다.

 몇개를 적어야 되는것도 아니기에
 나열하기는 하지만
 노트를 채워가는 낱말들이, 나를 움직이는건 사실이다.
 
 기분좋게 만들기도 하고
 분노를 느끼게도
 짜증나거나, 우울하게 만들거나, 답답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아기의 웃음처럼 유순하게 만들기도 한다.

'
겸손과 헌신'같은 낱말들은
'아량과 관심' 같은 낱말들처럼 기분 좋아지기도 하지만
'편견'같은 낱말들은
 나의 이성을 마비시킬만큼, 나를 꼼짝못하게 만들기도 한다.

 양쪽 목발을 사용하는 젊은 장애인이
 6층 찜질방에서 '캔 맥주'를 마시다 봉변을 당하고는
 5층에 내려와 울분을 토하며, 하소연 하는걸 장시간 들었다.

 몸이 불편한 사람에 대한
 사지 멀쩡한 사람들의 '애정' 때문이라는건 알겠는데
 정말 '캔 맥주' 때문에 그랬던걸까!
 모여 앉은 가족 옆으로 기다시피 다니는 그가 거슬렸던건 아닌가?

 원하는대로 환불을 해주고
 엘리베이터로 내려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세상 사람들의, 생각없이 던지는 '편견'의 무게를 상상해 보았다.

 지금까지 받았던 상처보다도
 더 많은 상처를 받게 되더라도 이겨내라는 말을 던졌을때
 그는 웃으며 말했다.

 나이는 아저씨 반밖에 안되겠지만
 이미 아저씨가 받은 상처보다도 더 크고, 많은 상처를 받았노라고.

 그래, 그랬겠지.
 하지만 말이다.
 사지 멀쩡한 사람들중에도
 드러나지 않거나, 드러내지 못하는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들도 많단다.


by 빨간우체통 | 2008/06/16 21:50 | 낙서 낙서들 | 트랙백 | 덧글(22)

조금씩 나를 찾는 시간을 가져야 될것 같다.

메일을 보내준다는 동생이 있어
확인차 들어왔더니
그 동생 메일은 없고, 다른 친구의 메일이 도착해 있었다.

2
18일날 보낸 메일이다.
218일이라...
그동안 난 무엇을 했길래, 그 사실조차 몰랐었을까!

죄스럽고
안타깝고, 갑갑하기도 하고
대체 난 무엇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걸까?

3
월이다.
한겨울도 다 지나간 봄날이기도 하지만
계절의 구분이나, 흐름조차 의식하지 못하는 시간들이니...

자고 나면
''만 높아져 가고
두텁고, 멀어지기만 하는 ''만 만들며 살아가는것 같다.

친구뿐만 아니라
가족을 비롯한 모든것으로부터
왜 아무것도 할수없는가를 생각해 보기도 하지만
게으르다거나, '변명'이랄수 없는 엄연한 현실이라는 이유들!

5
층 계단에 앉아 뒷산을 바라보고
복잡한 시장통을 뚫고 지나가는 열차를 바라보며
'5'이 내게 주는
시간과 공간의 단순하면서도 절대적인 위세에 놀라고는 하지.

다른곳에 간적이 없었어.
하루 24시간중 12시간은 이곳에 있었고
나를 찾는 누구라도 이곳, 5층으로 오면 만날수 있을테니까!

그렇게 분명하게 살아가면서도
왜 그런지
여기 5층을 벗어나면, 내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는지, 나 자신도 도무지 이해할수 없다는게 문제지.

자신조차 망각해버린 심정이랄까?
12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12시간을 매일 잃어버리고는 허탈해 하는 심정이겠지.

3
월이다.
하고 싶은게 있지.
하고 싶은걸 하면서, 조금씩 나를 찾는 시간을 가져야 될것 같다.

by 빨간우체통 | 2008/03/06 13:44 | 낙서 낙서들 | 트랙백 | 덧글(3)

나도 다시 누군가를 사랑할수 있을것 같은...

4층의 '메인 카운터'에는 아가씨들만 근무하고
'중앙 카운터'에는
아줌마들만 근무하는데, 5층의 우리와는 수시로 연락을 한다.
하루는, 청소반장 동생이 말했다.
'중앙 카운터'의 팀장님이 남편이 없는것 같다고...
남편이 없어?
그게 무슨 소리야? 라고 말은 했지만
능청 떨지 말라는 투로
세세하게 더 알아 볼테니, 나보고 기다리고 있으란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그리고 생각할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거.
그러고 보니, 너무 오랫동안 나에게는 그런 '여자'가 없었다.
생각조차도 하지 않았었다.
외로울 때가 있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외롭다는거...
그런 느낌조차 잊은지 오래됐다고 말하고는 했었는데
그 사람에 대한 나의 감정을, 동생은 어떻게 알게 됐던걸까!
좋은 여자라 생각했고
밝고, 편안한 사람이라는 느낌은 가졌지만
남편이 없기를 바라거나, 진전된 관계는 상상조차 한적 없었다.
그런데 남편이 없다구?
일순간 믿기 어려운 내면의 변화가 생겼고
젊을때에나 경험했음직한 전신이 끓어오르는 생기가 발동했었다.
스스로도 놀랐다.
누군가에게 몰입하고, 열중할수 있는 열정이 남아 있었다니....
아직도 내게 그런 감정이 남아 있었다니 말이다.
'중간다리'를 놓겠다는 동생은 열심이었지만
다 같은 직원이다 보니
말 한마디 물어보고, 알아보는게 쉽지가 않은지 시간이 걸렸다.
출입문 밖의 구두방 사장에게 은근슬쩍 물어보았다.
4층 팀장님 남편은 무엇하시느냐고...
뭐하긴! 직장 다니지.
여기도 한번씩 오는데...오면 어떤 사람인지 가르켜 줘?
........
동생은 그 사실도 모른채 오늘도 열심이었다.
고맙다, 동생아.
너로 인해
어떤 계기가 되면
나도 다시 누군가를 사랑할수 있을것 같은 자신감을 얻게 되었단다.

by 빨간우체통 | 2008/01/28 16:50 | 낙서 낙서들 | 트랙백 | 덧글(6)

2007년 한 해를 되돌아 보며...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2006년을 돌아보고
2007년을 생각해 보노라면, 특별한 두 ''가 아닐수 없다.
끔찍했던 20069월 어느날.
그리고
'선고'를 받던 20072월과, 종료되던 4!
82일부터 ''을 하게 되었는데
''이라는 것이
17여년간의 자영업을 그만두고 갖게 되는 직장생활이었으니.
더군다나
'집행유예' 기간인지라
''을 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했던지 말이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3층 사무실 직원부터 7층까지
전 직원들과 인간관계는 좋았는데, ''이 말을 듣지 않았다.
왜 그리 힘들던지
12시간중에 한.두시간 바짝 일할 뿐인데
나중에야 그 이유가 '당뇨' 때문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그만두고'자 갈등이 많았고
그렇게 갈등을 할때
누군가 내 ''들을 대신 해주기 시작했었다.
36살 청소반장!
''를 본받고 싶다고 말하는...
''를 본받고 싶다고?
터무니없는 '말'이라는걸 알기는 하지만 그는 변함없었다.
여전히 나를 도와주고 있고
나는
1210일부로 '정직원'이 되면서 '카운터'로 승격되었다.
'신용불량자''정직원''카운터'가 될수 없음에도
파격적인 배려임에 틀림없고
일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일을 할수 있을만큼 건강도 좋아졌다.
내가 살아온
2007년 한 해를 되돌아 보며
진정 어떻게 살아 왔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해 본다.

by 빨간우체통 | 2007/12/27 13:26 | 낙서 낙서들 | 트랙백 | 덧글(5)

산전수전이라!



이젠
내 나이가 있어 그런지
누구를 만나든 '산전수전' 다 겪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산전수전'이라!
다방면으로 경험이 많음을 뜻하겠지만
대개 고생을 많이 했다는 의미로 표현하는것 같다.

무슨 고생을 많이 했길래...
언제부터인지
'산전수전' 다 겪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했었다.

'산전수전'이란
어느 정도의 고생을 말하는 것인지
얼마만큼 고생을 해야 '산전수전'이라고 말할수 있는건지.

듣다 보면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이고
살다 보면, 우연찮게 경험하게 되는 '인생사'들은 아닌지!

오늘도
'산전수전' 다 겪었다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다가
문득 그런 생각을 했었다.

어떻게
살아 왔는지를 말로 설명해야 할까!
말하지 않더라도, 품어내는 당신의 무게가 있는데 말이다.

너무 쉽게 살아가는건 아닌지
평범한 일상사를
'산전수전'이라 표현할만큼 과장된 삶을 살고 있는건 아닌지 말이다.


by 빨간우체통 | 2007/12/23 21:14 | 낙서 낙서들 | 트랙백 | 덧글(6)

시간의 소중함을....

무엇이든 할수 있음에도
이제껏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던건 게으르기 때문이었으리라.
할수 있었음에도
하지 않았고
미루기만 했고, '내일'에 할것이라 생각했었기에...
물론
아직도 '내일'이 남아 있고
아직도 미룰수 있는 '내일'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시간의 소중함을 절절히 깨닫고 있다.
어느날!
하고 싶은것이 많음에도
아무것도 할수 없는 '굴레'에 채워졌다고 느꼈을때
'시간'이란
단지 돌아가는 형식이 아니라
'오늘'을 만들어 내는 '결과'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늦게서야
'시간'을 사랑하게 되었고
겨우 쥘수 있는 '짜투리' 시간마저도 감사하게 되었다.

by 빨간우체통 | 2007/12/17 20:40 | 낙서 낙서들 | 트랙백 | 덧글(6)

맨날 똑같지?

36'청소반장' 동생이 출근하자마자
카운터 책상에 앉더니
크게 기지개를 켜면서 짜증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지겨워!
맨날 그게 그거고, 맨날 똑같고...
그러니?
한마디를 하며 빙긋 웃었다.
밝은 성격인지라 이런 모습을 보인적이 없었는데.
문득
동생을 보며, 내 모습이 생각났다.
몇일전 11월 달력을 찢고, 12월 달력을 보았을때
무의식중에 환호를 했고, 탄성을 질렸던...
어제와 오늘이 불분명하고
'''죽음'의 의미조차 모호하게 느껴지며
그럴듯하게 보이는 가치조차도 보잘것없이 여겨질때
'' 이 지나고
''이 바뀌고
''도 퍼뜩 퍼뜩 바뀌어
''을 마감할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으니.
맨날 똑같지?
살아왔던 이유는 있었니?
그렇다고
살아갈 이유가 있어 발버둥 치는건 아니지 않아?
'술'이 필요하고
'담배'를 끊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할테고
마냥 하늘을 올려다 보는 이유이기도 할테지만 말이다.

by 빨간우체통 | 2007/12/11 12:35 | 낙서 낙서들 | 트랙백 | 덧글(4)

'돈'만 빌려 쓰는게 아니구나!

'돈'을
빌려 쓰는 사람이 있고
'할부'로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기가
가진것만으로 해결하고 살아갈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그런 사람은 얼마나 될까!
조금씩은 ''을 지기도 하고
갚기도 하고
다 갚지 못해 '짜투리'를 남기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는 무엇을 빌릴수 있고
빌릴수 없는게 있다면 어떤 것들이 해당될까?
우리 '팀장' 이야기를 할려고 한다.
수시로
핑계를 대며 교대자에게 일찍 나오라며 전화를 건다.
일찍 나오라고?
.야간 '맞교대'를 하다 보니
일찍 나오면 나오는만큼 다 갚아야 되는 시간들이다.
'팀장'이 없을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사람들마다 3시간, 2시간, 5시간씩이나 받을게 있고
대리근무를 섰던 나는 12시간이나 받을게 있다.
''만 빌려 쓰는게 아니구나!
'시간'도 빌릴수 있고
외상이라면 퍼 먹고 보듯, 시간도 퍼 쓰고 보는구나!
'할부 인생'이 있다지만
시간을 빌려 쓰는
'팀장'을 볼때마다 이해할수 없는 심정이 되고는 한다.

by 빨간우체통 | 2007/12/06 21:25 | 낙서 낙서들 | 트랙백 | 덧글(2)

깨달음은 언제나 늦게 찾아 온다구?

친구의 블로그를 방문했더니
'깨달음은 언제나 너무 늦게 찾아 온다'
제목의 글이 포스팅 되어 있었다.
!
'깨달음은 언제나 늦게 찾아 온다구?'.
그럴지도...
하지만
광고든, 글귀든
괜스리 ''를 달고 싶을 때가 있다.
'깨달음'
일상의 삶과 함께 언제나
주위에 머물렀겠지만, 인지를 못했던건 아닐까!
덜 영글었는지라
먹지 못하고 지니고 있던 과일처럼
아니면
먹어도 되는지를 몰라, 먹지 못했던 것처럼...
'깨달음'이 늦게 찾아 온게 아니라
'깨달음'의 진가를
지금에야 비로소 깨닫게 된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렇기에
늦게 찾아 온게 아니라
이제라도 깨달았다면, 되려 빨리 찾아 온건 아닌지!

by 빨간우체통 | 2007/12/01 20:16 | 낙서 낙서들 | 트랙백 | 덧글(4)

'기고', '걷는' 두 입장을...

두 다리없이
두 팔로 이동하는
'아래' 글에서 언급했던 장애 어르신의 이야기다.
물론
조금 늦을뿐이지
도착하기는 그 분이나, 우리나 다를바 없겠지.
그럼에도
그분에게 더 눈길이 가고
기어가는 뒷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이유는...
있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는 것일테고
없는 것에 대한 안쓰러운 뒤엉킨 회한같은 거겠지.
그래.
그 분을 볼때마다
시선과 의식이 자꾸 그분에게 쏠리는 건...
잊고 있던
무언가가 깨어나기 때문일테고
'기고', '걷는' 두 입장을 헤아려 보기 때문이리라.

by 빨간우체통 | 2007/11/27 14:07 | 낙서 낙서들 | 트랙백 | 덧글(6)

그 분만 오시면...

내가 일하는 '사우나'
''이 좋다며
연로하신 노인분들이 많이 오신다.
'60'도 많지만
'70', '80' 노인분들과
휠체어를 타고 오시는 장애 어르신들까지.
그중 한분은
교통사고로 양쪽 다리를 잃으신 분인데
거의 매일 오시는 분이 계신다.
그런데
그 분만 오시면
'가식''진실'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다.
정말 많아진다.
휠체어에서 내려 드리고
돌아가실 때에는 휠체어에 태워 드려야 하니까!
대개
기분좋게 해 드리지만
'짝지'한테 미루고 자리를 피할 때도 있다.
내 몸조차
가누기 힘들때나
도와줘야 될 '타인'들이 ''처럼 느껴질 때.
그리고는 생각하게 된다.
그런 마음을 베푸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며
그런 마음들은 어디서 생겨나는지...
변함없는 진실에 대한 '진실'을 생각하게 된다.

by 빨간우체통 | 2007/11/23 15:07 | 낙서 낙서들 | 트랙백 | 덧글(2)

천장과 방바닥의 싸움인가!

10분만 더.
5분만 더.
아니,1, 1초만이라도 더 더 더...
출근하기 전
이부자리 속에서 몸부림을 친다.
아니, '발악'을 한다.
'천장'
일어나라며 잡아 당기고
'방바닥'은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끌어 당기는데
'출근'
천장과 방바닥의 싸움인가!
문득
천장은 ''과 같고
방바닥은 '휴식'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천장은 '출근'같고
방바닥은 쉴수 있는 '퇴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by 빨간우체통 | 2007/10/13 12:56 | 낙서 낙서들 | 트랙백 | 덧글(14)

'설마'라는 확률속에....

한때 유행했던
'사다리 타기'라는 게임이 있는데
우리 5층에는 아직도 이 '사다리 타기' 게임이 한창이다.
하얀 종이에
사람 숫자만큼 줄을 긋고
'당첨'이라 적힌 ''을 고른 사람이 음료수를 사는데
오전에는 7명이 했고
오후에는 9명이 했는데
오전, 오후 내가 모두 걸렸고, 거금 16,000원을 써야 했다.
이 게임은 스릴이 있다.
9명 모두는
'설마'라는 확률속에 자기는 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설마...
설마?
'설마'
두번 연속 되기도 쉽지 않은데
내가 불운의 주인공이 되어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누나한테
회사에서 '사다리 타기'를 하다
내가 두번 다 걸리고 말았다고 말씀 드렸더니....그러신다.
그래, 다치지는 않았니?
다른 놀이도 많은데
왜 어른들이 하필이면 '사다리'를 타고 놀고 그러니!
....
진짜 '사다리'를 세워 놓고 타고 노는걸로 생각하신 모양이다.

by 빨간우체통 | 2007/10/04 22:14 | 낙서 낙서들 | 트랙백 | 덧글(4)

... 중간에는 무엇이 있는걸까!

왔는지
이유도 모르는데
가야 하는지
이유가 궁금해질 때가 많다.
요즘
부쩍.
자고
일하고
자지 않으면
일의 연속이다 보니
어떤땐
자고 있는지
일하고 있는건지 헷갈릴 때도 있다.
자고
일하는
중간에는 무엇이 있는걸까!

by 빨간우체통 | 2007/09/29 12:13 | 낙서 낙서들 | 트랙백 | 덧글(0)

두 부류의 사람들을 보며...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한다.
응대하기도 하지만
아예
대꾸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인사하는 아버지치고
인사하지 않는 자식 보지 못했고
인사 안하는 아버지치고
인사하는 자식을 보지 못했다.
멀어져 가는
두 부류의 사람들을 보며
흐믓해 하기도 하고, 안쓰러워 하기도 한다.

by 빨간우체통 | 2007/09/29 12:10 | 낙서 낙서들 | 트랙백 | 덧글(0)

그런건 묻는게 아니다.

왜 혼자냐고 묻는다.
왜 혼자냐고...
빙긋 웃었다.
언제나 그랬듯 말을 하지 않았더니
재차 왜 혼자냐고 묻는다.
그런건 묻지 말라고 했더니
옆 사람이 거들었다.
그래, 그런건 묻는게 아니라고...
혼자인 이유가 있겠지.
당신네들이 '둘'인 사연이 있는것처럼
혼자도, 혼자 된
그렇고 그런, 시간 흐름이 있지 않았을까?
왜 혼자냐고?
그런건 묻는게 아니다.
이유가 있겠지!
말하지 못할 이유는 아니겠으나
쏟아져 나올 걷잡을수 없는 뭔가가 두려운거겠지.
당신에게는
호기심의 일부일지 모르나
나에게는
나와
내 삶의 전부였을지 모를 그런 이유가 말이다.

by 빨간우체통 | 2007/09/13 12:12 | 저 등대처럼 | 트랙백 | 덧글(10)

닭도, 강아지도, 사람들도 헥헥거리고...

장마가 오기 전
반짝 무더웠을때 팥빙수 장사를 시작할거라며
'재료'를 구입하고 기계를 꺼내는 등, 모든 준비를 완료했었다.
하루에 40여개를 팔았고
본격적인 무더위도 아닌데 그정도 갯수에 흐뭇해 할때
다음날부터 비가 오더니, 20여일째 흐릿한 날이 지속되고 있다.
빗물과 함께 누나의 탄식이 끊이질 않는다.
여름에는 빵이 잘 팔리지 않으니
빵의 감소분을 메우기 위해 팥빙수에 기대를 걸었기 때문이었다.
자영업자와 월급을 받는 사람들간의 차이이기도 하겠다.
날씨는 민감한 변수다.
직장인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금전적 이해관계가
그날의 매상과 다음날 매상까지도 직접적으로 좌우하기 때문이다.
얼마전 해운대와 광안리를 비롯해
해수욕장들이 여름 장사를 하기 위해 개장했는데
그곳에 적지 않은 투자를 한 사람들의 심정까지도 상상을 해본다.
한여름, 두어달 반짝 벌어 일년을 먹고 산다는 장사다.
이런 날씨속에 그 사람들 속은 어떨까?
이런 날씨를 원망하고
몇번씩 하늘을 쳐다보며 애간장 태울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을까!
물론 덥지 않으니 좋아할 사람들도 많겠지만
이런 날씨속에서
나는, 나와 너, 우리가 살아가는 전체 공동체의 삶을 생각해 본다.
누군가 좋아하면, 슬퍼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누군가 만족하면, 또 다른 누군가는 분통을 터트릴 것이고
좌우로 내려갔다 올라오는 '시이소'의 중간에 있지 않은 이상에야
한쪽으로 기울수 밖에 없는 많은 사람들을 떠올려 본다.
'단내'가 날만큼 푹푹 찌는 날씨가 되어야 한다.
닭도, 강아지도, 사람들도 헥헥거리고
더운 날씨에 오로지 팥빙수가 먹고 싶은 생각날만큼만 더워야 한다.
내가 더위를 좋아하느냐고?
아니다, 나는 요즘같은 선선한 날씨가 좋은데
작은 가게를 붙들고, 비와 장마에 탄식하는 누나가 가여워서 그런다.

by 빨간우체통 | 2007/07/14 17:47 | 저 등대처럼 | 트랙백(1) | 덧글(24)

다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번역된 소설책도 그렇고
다운받아 보는 영화의 자막에도 비정상적인 해석이 많겠지만
막상 영화를 보게 되면 그런 생각은 나지 않는다.
글 한줄 한줄.
자막 하나 하나가 절대적인 가치가 되고
나타났다 사라지는 자막에 따라 모든 내용을 분석하게 된다.
자막의 해석이 잘못 됐을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스쳐가는 영상과 자막을 쫓아가기도 바쁜데
자막이 제대로 해석 되고 있는지를 생각할 겨를이나 있을까!
'꿈의 구장'이라는 영화 파일을 잃어 버리고
다른 곳에서 다운받아 보는데
소장하고 있던 파일의 자막과 달랐을때 의외였던 기억이 난다.
수십번을 봤던 영화인지라
굳이 자막이 없어도 될 정도였는데
같은 영상에, 다른 자막이 주는 느낌은 혼란스럽기도 했었다.
그래서 생각난게 있었다.
'방화'처럼 직접 보고, 듣는게 아니라
무엇인가에 의해 우리에게 전달 되어지는 상황이라면 어떨까?
중간자에 의해 전달받고 수용할수 밖에 없는 경우라면
정확하지 않은 '사실'들이
진실인양 포장되고, 인정되는 ''는 생각외로 많을것 같았다.
말하거나, 글쓴 사람의 의도들이
듣거나, 읽는 사람들에 의해 제대로 이해되고 있는지
가까운 사람들간의 의사소통은 얼마만큼 올바르게 작동하는지.
진실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주체'를 직접 대면할수 있다면 명쾌한 사유를 할수 있겠지만
우리는 넓고도 좁은 울타리에 제한된 신분은 아니던가!
속을 안다는건 쉽지 않을것 같다.
다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거겠지.
각박한 세상에 타인을 위해 관심을 두고 노력한다는게 어딘가!
관심이야말로 올바른 인간관계를 맺어주는 연결고리가 아닌가 싶다.

by 빨간우체통 | 2007/07/02 23:59 | 저 등대처럼 | 트랙백 | 덧글(22)

속지 않는 사람은 없다.

나를 본 누나가 흥분된 얼굴로 씩씩거렸다.
왜 그래요?
세상에 이럴수가 있니? ...이야기를 들었더니 자초지종은 이랬다.
지난 2년간 여름이면 팥빙수를 팔았는데
포장해 주는 용기를, 작은건 330원에, 큰건 660원에 사서 썼는데
올해는 다른 사람에게 받았더니 30원과 60원이더란다.
30원과 60원요?
설마 그럴리가요? 그렇게 차이가 날려구요!
참 내, 금방 1000개짜리 3만원에, 6만원에 받았다니깐,,!
몇년전 송도 아랫길에서 식당 개업했을때 생각이 났다.
사무실을 식당으로 인테리어 했으니 모양새는 깔끔하게 갖췄는데
문제는 어떻게 생선을 확보하는가였다.
'' 메뉴가 생선이였으니까!
마침 막내 동생의 친구가 공동어시장에서 경매사로 있다길래
만나 인사 나누고, 전적으로 생선을 공급해 주기로 약속을 받았다.
매일 새벽이면 '생선'을 가져왔다.
내 평생에 이렇게 싱싱한 생선은 처음 봤었고
싸게 준다며 거들먹거리는 동생 친구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했었다.
그런데 세상에는 비밀이 없는 법이다.
손님중에 경매사와 장사하는 사람들이 태반인지라
그들과 친해지면서 그날 형성되는 생선 가격도 은연중에 알게 되고
혹시나 싶어 새벽 4~5시에 경매장에 가 보았다.
2만원짜리 박스를 들고 와서는 10만원이라며 받아 갔고
허드레로 파는 생선들을 몇만원씩 받아갔는데
몇일만에 내 눈치가 이상하다 싶었던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속지 않는 사람은 없다.
속이는 사람도, 잠깐은 자기가 우월하다고 느낄지 모르나
터무니없는 사실이 계속 밝혀지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던건 아니었을까!
30원짜리를 330원에 사 쓰고
2만원짜리를 10만원에 사 먹었다고 하면
어찌 그렇게 멍청할수 있느냐고 사람들은 손가락질 할지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까지 손해를 감수하겠다는 나만의 준비된 선은 있다.
세상과 타협할수 있는 중간점을 말하는거겠지.
하지만 한번씩 어처구니없다고 느낄만큼 황당한 경험을 할 때가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것 같지만
또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고, 또 혀를 내두르며 기막혀 하지는 않을까!

by 빨간우체통 | 2007/06/29 16:12 | 저 등대처럼 | 트랙백 | 덧글(21)

타인들과 '원'을 만들며 살아간다는건...

아주머니 한분이 가게에 오셨는데
빵과 팥빙수를 먹으면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
인간 내면의 심리적인 부분에 관해 이야기를 주고 받게 되었다.
들어주고, 말하고...
맞장구도 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며
주인과 손님이라는 목적없는 만남이다 보니 대화도 편안했는데
!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당황해지기 시작했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거야.
얼굴을 마주보며 진지하게 듣기는 듣는데
상대방의 말하는 내용들이 내 머리속에서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난해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세대 차이를 느낄만큼 나이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닌데
상대방의 얼굴을 응시하면서
말하는 내용의 요점과 핵심을 잡아내기 위해 정신을 집중했었다.
무슨 말인지 알아야 답변할수 있으니까!
그런데 왜 그랬을까?
당황하는 나 자신의 모습이 짧은 순간 상상되었을때
상대방이 그런 내 속 마음을 알아 차릴까 긴장될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대화는 이어지고 있었는데
원하는 답변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얼핏 보니, 상대방도 나의 말을 이해하고 있는것 같지도 않았다.
물론 그런건 있다.
친구나 자주 만나는 사람들과는
어떤 문제에 관해 대화를 나누더라도 의사 소통에 막힘이 없다.
상대방의 생각이나
표현력에 오래도록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어떤땐 말을 하지 않더라도 그 심중을 이해하기도 하지 않던가!
가까운 사람들과
또는 타인들과 ''을 만들며 살아간다는건
자주 만나는 와중에 익숙해지고 길들여지는 과정같은건 아닐런지.

by 빨간우체통 | 2007/06/25 08:50 | 저 등대처럼 | 트랙백 | 덧글(12)

두개의 시간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20여년전
군 입대하기 전의 어떤때
가수도, 제목도 모르는 어떤 노래 하나를 좋아했었다.
굵고 낮은 저음에
졸린듯, 기어가는 듯 느릿한 템포
그러면서도 모든것을 빨아들일듯 마력을 지녔던 노래.
하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이후로는 듣지 못했고
찾지도 않았으니, 다만 가슴속에 남아 있을 뿐이었다.
몇일전 영화 하나를 보는데
이런, 이런!
예전 유명 가수의 삶을 다룬 내용인데
20여년간 잊고 있었던 그 노래였고, 그 가수가 아닌가!
중반부에 내가 좋아하던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
그래, 그래.
저 노래야, 오래전 내 기억속에 묻혀버렸던 노래였었지.
그리고 두개의 '시간'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을때까지 뒤쫓아 가야만 되는 시간과
한번씩 되돌아 볼수 있는
'시선'을 기다리며 멈춰 서 있는 두번째 시간말이다.
추억이랄수도 있겠다.
라디오나 TV의 채널을 맞추듯 돌리다 보면
좋지 않은 기억으로 기분이 얹잖아질 때도 있지만
조심 조심 좌우로 잘 돌리다 보면 '행복'해지기도 하지.
물론 '노래'가 먼저 생각났지만
무언가를 떠올리며 좋은 기분이 되었다면
'노래'와 관련되는 한때의 많은것들과 연관 되었을테지.
또 그런 생각이 드네.
우리에게 두번째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미친듯 달려가는 첫번째 시간은 삭막할 것이라고 말이다.

by 빨간우체통 | 2007/06/19 18:28 | 저 등대처럼 | 트랙백 | 덧글(14)

너는 마음의 고향인 바다!

 

  잠시 쉬렴.
너는 마음의 고향인 바다!

꿈과 허상의
동요를 잠재우는 안식이며
불완전을
완전으로 승화시켜 내는 불멸이며

너로 인해
내가 다시 숨 쉬기도 하는...

너는 영혼의 고향이며
갈증과 모든 애증을 품고 섰는 거인!

잠시 쉬렴.
너의 쉼 속에서
나 또한 깨지 않고 영원히 쉬어 가리.

by 빨간우체통 | 2007/06/06 23:28 | 작은 낙서장 | 트랙백 | 덧글(10)

단 한가지 변하지 않는것도...

바로 ''에 올렸던
'변함없다는게 그리울 때가 있다'라는 글은
의도와는 달리, 엉뚱한 결론이 내려졌던 글입니다.
세상 모든건 다 변하더라도
단 한가지
변하지 않는것도 있더라는 글을 적을려고 했던건데
중반부에서 옆길로 샛던 글이지요.
얼마전 어머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니'라는 사람은 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어릴때부터 봐왔던 그 모습에서 달라지지 않는건지.
조금도 변함없는 모습이셨습니다.
염려스런 말투와
걱정없이 살기를 바라시는 애절한 심정이 담겨 있고
언제 어느때 듣더라도
똑같거나 비슷한 말씀, 몇마디뿐이니까요.
큰 애냐?
잘 먹니? 건강은 괜찮고? 별일 없니?
'네 마디' 말씀이면
하시고 싶은 말씀 다 하신듯, 서먹해지기 시작합니다.
2~3분이면 통화는 끝나지만
그 여운은
수십분을 통화한 사람보다도 길고 오랫동안 남습니다.
모든건 변화합니다.
하지만 자식을 대하고, 바라보시는
어머니의 모습은 변하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by 빨간우체통 | 2007/06/05 19:19 | 저 등대처럼 | 트랙백 | 덧글(7)

변함없다는게 그리울 때가 있다.

''이 바뀌어
달력 한장 넘기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변하지 않는건 어떤게 있을까?
인간은 수시로 변해도
산천초목 자연은 변하지 않고 제자리를 지킨다고 하던데
자연은 인간들과는 달리 정말 변하지 않는걸까!
글쎄!
쉽게 변하는 인간들만큼이나 자주 변하지 않나?
천둥이나 번개, 태풍이나 지진 등.
자연이 발생해 내는 현상들 또한 변화라면 변화일테니까!
인간관계는 말할 필요도 없을테고
주위를 둘러보면
내가 키우고 있는 강아지 세마리 역시
'기분'에 따라 꼬랑지를 흔들거나 흔들지 않으니 말이다.
어떤땐
변함없다는게 그리울 때가 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묵묵히 본래 그대로인 그런것들.
'고향''느티나무'같은 낱말들이 연상되지만
'가족''친구'처럼
당연히 손꼽을수 있는 존재를 들먹거리기가 망설여지는지.
그만큼 엷어졌다는 의미는 아닌지!
더 퇴색될수 있다는 의미이며
모든 인과관계를 싹둑 잘라내 버릴수 있을만큼
단련되고, 그런 미래를 예단하며 살아가고 있는건 아닌지.
소름끼칠 때가 있다.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변화해 가는 것들과
그 아무것도 아닌것들이 만들어 낼 새로운 '세상'이 말이다.

by 빨간우체통 | 2007/06/02 20:06 | 저 등대처럼 | 트랙백 | 덧글(10)

좋은 무엇인가는...

급하게 부르길래 달려갔더니
영화 '괴물'이 시작된다며 같이 보자는 것이었다.
괴물? 하긴 매스컴에서 말이 많길래, 궁금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잠깐 보다 나올려니깐
왜 보지 않느냐고?
집중해서 보면 재미있을텐데 왜 보지 않고 나가는거냐고.
하지만 내게는
'친구'도 그랬지만 '괴물'도 재미없었다.
도대체 매스컴들이 왜 그러는지, 진위가 의심스러웠었다.
그래, '괴물' 하나는 잘 만들었더군.
저 영화가 상을 휩쓸었다는데
'괴물'을 잘 만든 댓가로 상을 받았다면 이해할수 있지만
내용으로 상을 받았다면...글쎄, 이해할수 없으니.
어떤 사람들은 집중해서 보라고 하더군.
집중해서 본다고 재미있어지고
집중하지 않는다고 재미있던 재미가 떨어지고 그러는겐가?
재미있다는 것은 말이야.
발길을 다른곳으로 옮기지 못하게 하고
마음속에 다른 잡념이 들어설 틈을 주지 않는 ''인게야.
(goal)이라는 영화를 봤는지?
시원찮게 보였는데 나중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 영화에 한껏 몰입되어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지.
'타인의 삶'이라는 영화도 그랬는데.
영화가 끝나면 무언가 수많은 감정과 여운들로 들끓는게야.
강요하지 않아도 생겨나는 그런 느낌들 말이야.
좋은 사람도 그렇지 않아?
꼼짝않고 바라본다고 해서 좋은 감정이 생기던가?
좋은 무엇인가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든, 나를 끌어 당기는 흡인력같은걸거야.

by 빨간우체통 | 2007/05/31 18:42 | 저 등대처럼 | 트랙백 | 덧글(6)

그런데, 그런 사람이 있지.

소리새의 '그대 그리고 나'를 좋아한다.
왜 좋아한다기 보다는
중간 중간, 길게 길게 쉬어가는 ''이 좋았던 모양이야.
그런데 나와는 맞지 않는 노래지.
저음인 내겐 부담스럽고
쉬고, 부르는 템포를 도무지 따라 맞추기 쉽지 않더라구.
부를때마다 긴장했고
지금껏 박자를 맞춰본 기억이 없으니.
그럼에도 왜 그리 그 노래를 부를려고 애썼는지 모르겠어.
오래전, 여자 친구는 내 흉을 많이 봤었지.
그 노래를 부를려고 하면
벌떡 일어나, 왼쪽 다리를 까딱 까딱 흔들거나
왼손으로 왼쪽 다리 장딴지를 치는 흉내를 냈으니 말이야.
그리고는 마주 보며 얼마나 웃었던지...
내가 그렇게 박자를 맞췄었고
내 노래 듣는걸 좋아하던 친구이기도 했었지.
주위에 사람만 없으면 노래를 불러 달라고 떼를 썼었으니.
지겹지 않았는지 몰라!
35, 헤어지던 그날까지 10년 친구였었는데
10!...
노래를 들으며 그 친구 생각을 하지.
그리고 두번 다시
그 친구같은 '여자'를 만나지 못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
기억과
추억은 생기고, 잊혀지기도 하겠지만
이별한 뒤에도 헤어진 사람이 아름답게 남기는 쉽지 않거든.
그런데, 그런 사람이 있지.
잊혀지지 않을 기억을 남긴 사람말이야.
딛고, 걸었던 발자취들이 깊게 패여 그 흔적조차 지울수 없는...

by 빨간우체통 | 2007/05/30 14:37 | 저 등대처럼 | 트랙백 | 덧글(8)

이젠 버려야지!

친구의 전화번호를 적어 놓을 곳이 마땅찮은 할머니가
전화기 옆 벽에 '옆집'이라 적고는
전화번호까지 큼지막하게 같이 적어 놓았다.
두번째, 세번째 친구도 옆집에 살다 보니
'옆집'이라 적고는, 전화번호까지 같이 적어 놓았는데
'옆집' 표시가 많아질수록 헷갈리게 된 것이다.
컴퓨터 자료 정리를 하면서
'옆집'이 도대체 어느 옆집을 가리키는지
종잡을수 없는 '할머니'의 입장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컴'을 다루는 사람은 '백업'이 필수이며
내용을 알아볼수 있게
표시해 두는 것도 기본 사항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물론 당시에는 명확하게 알았을테고
자료에 붙여 놓은 설명 또한 의문의 여지도 없었겠지만
웬걸, 몇년이 지나다 보니 의미조차 알수 없었다.
유용하게 사용할거라고 보관했던 자료들.
아깝다고 버리지 못했던 자료들.
언젠가 도움이 될거라고 놓아 두었던 그 많은 자료들을
오늘은 무슨 마음이 들었던지 많이도 버렸다.
생각해 보면
보관했던 유익한 자료들은 아무 쓸모가 없었으며
도움이 될거라 생각했던 자료들 또한 필요없었던 것이다.
쌓아둔 '백개'의 자료보다는
당장 읽고 활용할수 있는 눈앞의 자료가 소중하며
내것으로 만들지 않고
밀쳐두기만 했던 '자료'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싶었다.
이젠 버려야지!
자료도, 생각도, ...버릴수 있는 것들은...
내것으로 만들지도 못하면서
아깝다고 보관하기만 하던 어리석음은 이젠 하지 말아야지.

by 빨간우체통 | 2007/05/28 20:58 | 저 등대처럼 | 트랙백 | 덧글(4)

그게 진정한 믿음이 아닌가!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들은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 종교를 버리라고 말하지 않는데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회유와 설득을 한다.
교회에 나와 보라고.
목사님 설교를 한번만이라도 들어 보라고.
그런데 그 사람들은 알까?
그런 회유와 설득이 얼마나 짜증나며
사람을 피로하게 하고, 되려 하나님을 욕되게 한다는 것을.
가게 옆에 큰 교회가 있다.
아주머니 교인 몇몇은 빵을 다 먹을때까지
교회에 나올거냐며 확답을 받으려 하는데, 그런 고문도 없다.
수시로 들러 장황하게 늘어 놓는다.
장사가 안되는 날이거나
컨디션이 안좋을때에는 '도대체 왜 그러느냐'고 되묻고 싶다.
마음이 내켜야 되는 법인데
누나는 몇십년째 '부처님'을 믿는다고 말하는데도
불교를 버리고, 자기네 교회에 다니면 만사 형통될수 있단다.
믿음이란 마음이 움직이는게 아닌가?
강하게 종교를 부정하는 사람일지라도 계기가 되면
언제 그랬느냐는듯 마음에서 우러나는 기도를 올리는 것이다.
그게 진정한 믿음이 아닌가!
무리지어 다니며 종교 운운하지 마세요.
종교 이야기는 특별한 참을성과 인내심을 요구하니 말입니다.
''으로 종교를 믿고
'이론'으로 신앙심의 깊이를 재려 하는 사람들.
당신들의 그릇된 종교관으로 인해
많은 진실된 교인들에게 ''를 끼친다는 사실을 알기나 할까!

by 빨간우체통 | 2007/05/25 22:52 | 저 등대처럼 | 트랙백 | 덧글(6)

'깊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든
사람이든
둘러보면 나와 '연'을 맺지 않은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우연이든
아니면 의식적이든
내 눈과 귀가 쏠리지 않는 곳이 없으니 말이다.
''이라는 끈은...
나에게 통하는 통로이기도 할 것이고
너와 교감을 나누기 위한 길이기도 할 것이기에
''은 나로 말미암아
모든 존재의 유무를 알게 하는 '근원'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질긴 ''도 있고
대수롭지 않게 이어진 수많은 ''도 있겠지.
쉽게
바닥을 볼수 있는 ''이 있는가 하면
그 끝을 헤아리기 조차 힘든 끈끈한 ''도 있을 것이다.
문득
너와 나라는 '우리'
존재하고 있다는 자체는 중요한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단하게 맺어졌다고 확신할지라도
바람 한번 불어버리고 나면
흔적조차 남지 않는 ''은 허무한 신기루 같은건 아닐까?
깊이!
'깊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볼줄 알고, 들을줄 알고, 무엇과도 통할수 있는 깊이가 말이다.

by 빨간우체통 | 2007/05/21 17:35 | 저 등대처럼 | 트랙백 | 덧글(2)

세월이 흐른다고 이런 문제가 해결될까!

정문을 들어서면 두 부류의 사람들로 나뉘어진다.
'정식' 근로자와
하청을 받아 일하는 '하청' 근로자들, 그렇게 두 부류로 말이다.
입고 있는 작업복으로도 구분이 되지만
그들의 근무 여건은
근무 시작과 동시에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로 달라지고 만다.
오전 8시에 일을 시작하면
10시에 휴식, 12시부터 1시까지 점심 시간.
오후 3시면 빵과 우유를 먹는 간식 시간과 동시에 휴식 시간이다.
정식 근로자들이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다 오후 6시가 되면 하던 일도 멈추고 퇴근하지만
하청 근로자들은 정식 직원들의 감독하에 늦게까지 일을 계속한다.
점심시간 20여분과
저녁 ''을 먹는 잠깐의 시간을 제외하고
일을 시작한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 11시까지 쉬지 않고 말이다.
일의 일정표를 봤더니
일요일, 공휴일도 없이 한달 30일간 꼬박 일하라고 표시해 놓았다.
20년전 기억이 떠올랐다.
군대 갓 제대하고 시험준비를 하면서
지하철 '차량'을 만드는 대기업의 하청 근로자로 일한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도 지금처럼 악조건은 아니었었다.
특별한 비상근무가 아니라면 오후 7시면 퇴근할수 있었고
휴식시간과 간식시간도 정식 근로자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았었는데
근로자들의 천국이 되었다는 오늘날에 어떻게...
''로 뭉칠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로 구분되어지는거겠지.
세상은 많이 변했고
근로자들의 근무 여건도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글쎄다, 무엇이 어떻게 개선되었다는 말인지 솔직할 필요는 없는지.
근무할만한 사람들의 근무조건은 더 좋아지고
정작 개선되어야 할 사람들의 근무 여건은 더 열악해진것은 아닌지.
하긴 세월이 흐른다고 이런 문제가 해결되기나 할까!
어느 누가 타인을 위해 내 몫의 일부를 나눠주고
상대방과 더불어 잘 살아보자며 손을 맞잡고 등을 두드려 줄것인가!
그래서 외형은 그럴듯하게 변하는데
인간욕구와 집단 이기는 사람들의 ''을 무한정 벌리기만 하는 것이다.

by 빨간우체통 | 2007/05/19 11:18 | 저 등대처럼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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